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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엽 '갱스 오브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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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2002년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은 19세기 뉴욕 이민자집단 간 갈등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기존의 프로테스탄트계 이민자들과 19세기 이래의 이민자들, 특히 대기근을 피해 온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들 간의 알력. 앞선 이민자들은 새로운 이민자들이 질서를 어지럽히고 일자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여겼다. 1850년대 뉴욕의 아일랜드계는 전체 인구의 약 절반에 달했다.
영화에서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연기한 윌리엄 커팅의 실제 모델은 ‘도살자 빌(Bill the Butcher)’이라 불린 실존인물 윌리엄 풀(William Poole, 1821. 7. 24~1855. 3. 8)이다. 뉴저지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한 그는 잔혹한 길거리 싸움 실력과 가업인 정육점에서 익힌 칼솜씨로 영화 속 배경이 된 ‘파이브 포인츠(현 월스트리트와 뉴욕항, 브로드웨이 일대)’ 일대의 갱단 ‘바워리 보이즈(Bowery Boys)’의 우두머리로 활약했다. 당시 갱단은 단순한 범죄집단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치안과 소방, 조직원 일자리 제공 등 공적 역할을 병행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의 갱단 ‘죽은 토끼(Dead Rabbits)’는 그들의 적이었다. 양측의 헤게모니 갈등은 아일랜드계가 1849년 정치(후원)조직 ‘태머니홀’을 출범시키면서 정치갈등으로 비화했다. 풀 진영은 전투적인 극우 반(反)가톨릭 비밀결사 ‘노 낫싱 당(Know Nothing Party)’을 결성해 태머니홀에 맞섰다. 외부인이 물으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강령 중 하나였다고 한다.
풀은 아일랜드계와의 시비 끝에 총격으로 숨져 브루클린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묻혔다. 3월 11일 장례식 운구행렬에는 마차 155대와 6,000여 명의 조문객이 뒤따랐다. 영화 개봉 직후인 2003년 2월 그린우드 공동묘지 측은 그의 유언으로 알려진 말 “안녕 친구들, 나는 진정한 미국인으로 죽는다”를 새 묘비에 새겨 재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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