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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어쩌나…연휴기간 전공의 추가 복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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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 이틀이나 지난 2일,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매일이 전쟁 같은 의료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부담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번 의료대란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중증질환 환자들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이날 전국 주요 수련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했다. 연휴까지 겹쳐 복귀 전공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도에서는 도내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90명 중 360명(92.3%)이 사직서를 냈지만, 복귀 조짐은 없었다. 연휴에는 응급진료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고, 입원환자도 많지 않아 전공의들이 복귀할 특별한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 전공의 506명 중 84.3%(427명)가 사직서를 냈다. 이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한 35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떨어졌지만, 대전성모병원에서 지난 26일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 1명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복귀한 인원은 없다.
인천에서는 앞서 사직서를 냈다가 철회하고 지난달 23일 복귀한 인천세종병원 인턴 3명을 제외하면 다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다.
부산의 경우 지난달 29일 부산대병원 전공의 10여 명이 돌아오기도 했으나, 병원을 떠나는 4년 차 전공의여서 본격적인 복귀 움직임과는 거리가 있다. 충북대병원은 복귀명령을 받은 전공의 124명 가운데 8명이 지난달 29일 복귀한 이후 추가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기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등에서는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던 일부 전공의들의 복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였지만 응급환자는 시기를 가리지 않았다. 대전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을 찾은 한 환자 가족은 집 근처 을지대병원 응급실에 연락했지만, 진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이곳으로 왔다. 1차 병원에서 모친이 폐에 물이 찼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집 근처 병원에선 호흡기 내과 응급진료를 볼 의사가 없었던 것이다. 부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다가 전남 고흥에서부터 대전을 찾은 환자도 있었다.
수술 건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에는 입원환자와 수술 건수가 기존 대비 30~50%가량 감소했고 광주의 한 3차 병원의 경우 전공의 이탈 사태로 평시 대비 30% 수준으로 줄어든 수술이 연휴 이후에는 20%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3일 오후 2시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부가 지난 1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만큼 긴장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 집회에는 전국에 있는 의사들도 참여해 예상 인원인 2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 측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하며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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