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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뻑뻑하고 입이 바짝바짝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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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은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한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1933년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과 류마티스관절염을 동반한 환자를 처음 보고한 스웨덴 안과 의사 쇼그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면역체계는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에 대해 면역 반응을 일으켜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자가면역질환은 정상 조직을 침입자로 오인하고 공격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침샘이나 눈물샘처럼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구조적인 파괴가 샘 자체의 분비 기능을 줄여 침과 눈물이 감소해 건조하다고 호소하게 된다.
환자가 느끼는 건조증상과 함께 병리학적으로 분비샘의 염증과 자가 항체가 확인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남녀 비율은 1:9~20 정도,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연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쇼그렌증후군 발병 원인은 어떤 한 가지로 말할 수 없고 유전적·환경적·면역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증상은 샘 증상과 샘외 증상으로 나뉜다. 샘 증상으로 눈 각막과 결막을 덮는 상피세포가 파괴되면서 건성각결막염이 발생한다.
또한 침 생산이 줄어 점막이 건조해지므로 입안에 작열감이 느껴지고 말을 오래 하거나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들게 된다.
비강(코안)과 기관지 등 호흡기 점액 분비가 감소하면서 여러 가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기관의 분비 기능 저하로 인해 식도 점막 위축, 위축성 위염, 위산 감소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피부건조증과 질 분비물 감소로 성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환자의 절반가량에서 샘외 증상이 발생하고 피로·발열·레이노증후군·근육통·관절통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쇼그렌증후군에서의 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류마티스관절염과는 달리 뼈가 깎이는 ‘골 미란’은 흔하지 않다.
홍연식 교수는 “물 없이 음식 섭취나 말하기 힘들거나, 안구건조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이유 없이 너무 피로하거나, 관절염 증상이 동반되거나, 호흡기 피부 소화기계에 이상이 생겼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진단은 주관적인 구강 건조, 안구건조 증상 외에 객관적인 검사로 자가 항체 검사, 안구 염색 검사, 쉬르머 검사, 타액 유량 검사, 침샘 조직 검사 등으로 진행된다.
이는 침샘과 눈물샘의 분비 기능을 측정하고, 각막과 결막 손상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다. 이 중 일정 개수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1차적으로 인공 눈물·인공 타액 등으로 건조함을 느끼는 환자 불편을 줄여주는 치료가 진행된다.
또 피부 건조 시 보습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한다. 10%에게서 혈관염이 동반되는데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 관절통이나 근육통이 생기면 비스테로이드소염제, 항말라리아제를 사용한다.
홍연식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을 예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서 입 마름이나 안구 건조가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게 조기 진단을 위해 중요하다”며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며 식후에는 양치질과 금연을 실천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평소 먹는 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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