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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무너지면 나토가 러시아와 싸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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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싸울 것이라고 정말로 믿는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할 경우 미국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번 청문회는 오스틴 장관이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암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사안을 다루기 위해 열렸다.
오스틴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한다면 이 지역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의 다른 독재자들도 이를 보고 동기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발트해 연안 국가(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들은 다음 차례를 정말 걱정하고 있다”며 “매우 솔직히 말하자면,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나토가 러시아와 싸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나토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지상군 파병설이 제기되고 있다. 친(親)러시아 성향인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부가 우크라이나 파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국제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자유롭게 논의됐다”고 맞장구를 쳐 파장이 일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잇따라 파병설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러시아는 이날 ‘개입 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다만 이날 오스틴 장관 발언은 나토의 실제 참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 하원을 향해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압박하려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60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미국 국경 안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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