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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전공의 진심 전달돼…환자 곁 돌아와달라" 호소

입력
2024.02.29 13:49
수정
2024.02.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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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분당서울대·보라매병원장 호소문
소속 전공의 전원에 메일 발송
"대한민국 많은 환자들 여러분 기다려"
"더 나은 수련환경 만들겠다"

23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23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정부가 전공의들의 복귀시한을 29일까지로 예고한 가운데 5대 병원(빅5)으로 꼽히는 서울대병원이 소속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대형병원의 병원장들이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28일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이메일로 '서울대병원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냈다.

병원장들은 "전공의 여러분,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을 떠나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냐"며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의료를 굳건히 지키던 여러분의 꿈과 노력이 이번 사태로 잊힐까 두려운 마음이다.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나라 필수의료를 이끌어갈 주역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병원장으로서 당부한다. 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응급 환자와 희소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병원장 일동은 약속한다. 대한민국의 왜곡된 필수의료를 여러분과 함께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의 일터를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탈바꿈시켜 보다 나은 의료를 제공하고, 보다 나은 수련환경을 만들겠다. 여러분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 선진국형 의료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전공의 여러분의 꿈과 희망은 환자 곁에 있을 때 빛을 발하고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믿고 있다"며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글을 맺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이탈 사태의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빅5 대형병원 중에서도 전공의가 740명으로 가장 많다. 전공의 비중이 병원 내 의사의 4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은 전공의가 88명,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전공의가 141명이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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