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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임진다"...책임감 최고 '한국 남편'

입력
2024.02.28 04:30
25면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 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한국 남성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 남성과 비교할 때 가정의 생계유지에 필요한 수입에 가장 큰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아내와 비슷한 수준의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27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 국민들은 △돈을 벌거나 △지출 관리 △자녀 양육 △부모 봉양에 대해 평균 80% 이상의 비율로 “남녀 모두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 남성의 경우 해당 비율이 높았는데, 자녀 양육(91%) 부모 봉양(92%)을 비롯해 지출 내역 결정(87%)을 결정할 때도 남편과 아내가 동등하게 책임과 권리가 있다고 봤다.

이 내용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6, 7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등 5개 국가 1만39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남편과 아내 가운데 누가 더 많은 수입을 올려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남성이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주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답한 한국 남성은 28%, 같은 응답을 한 한국 여성은 6%에 그쳤다. 반면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대만 남성은 16%, 대만 여성은 4%만 긍정 비율을 보였다. 홍콩 남성은 18%, 홍콩 여성은 13%였다. 동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남성들이 특히 “가정에서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퓨리서치센터도 “한국은 이 질문에 대한 성별 격차가 22%포인트(남성 28%, 여성 6%)로 조사 대상 5개국 중 가장 컸다”고 주목했다.



자녀 양육(Taking care of Children)에 대해서는 “여성이 양육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답한 한국 남성은 7%, 한국 여성은 8%였다. 조사 대상 5개국 중 대만(4%, 4%)에 이어 두 번째로 ‘양성평등 의식’이 강하게 드러났다. 반면 베트남 남성은 15%, 베트남 여성은 20%가 ‘여성의 양육 책임’ 의견을 냈고, 홍콩 남성은 13%, 홍콩 여성도 18%로 한국보다 높았다. 또 일본 남성은 7%, 일본 여성은 10%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았다. “수입(Earning Money)에 남녀가 동등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80%에 그친 점이 눈에 띈다. 일본(84%)이나 대만ㆍ베트남(이상 83%), 홍콩(82%)에 비해 근소하지만 적은 비율인 것이다.

퓨리서치 센터는 ‘남녀가 이런 가정 업무(수입ㆍ지출ㆍ양육ㆍ봉양)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답변자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센터는 “교육 수준이 높은 성인은 낮은 성인보다,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젊은 층(만 18~34세)은 중년(35세 이상)보다 ‘남녀가 똑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변할 확률이 높았다”라고 덧붙였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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