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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등 돌린 미국 청년들 "이스라엘 지지 싫다"... 트럼프와 불과 4%p 차

입력
2024.02.27 08:40
수정
2024.02.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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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18∼34세 조사 "바이든 52%·트럼프 48%"
2020년 20%p 격차서 확 줄어 "이스라엘 지원 탓"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청년들이 단단히 변심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젊은 층 지지율을 깎아 먹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제너레이션랩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청년들 대상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48%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선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3∼14일, 18∼34세의 전국 대표 표본 1,073명(오차범위 ±3%포인트)을 상대로 실시됐다.

4년 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른바 'Z세대'(당시 18∼23세)와 '밀레니얼 세대'(24∼39세) 유권자 투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 20%포인트 차(퓨리서치 조사)로 여유 있게 제쳤다. 당시 젊은 층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미 뉴욕타임스·시에나대 공동 여론조사에선 아예 18~29세 유권자 4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43%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청년표 이탈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꼽힌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확고하게 지지한 것이 청년 표심의 변화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다만 젊은 층 유권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등 양당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모두 약해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오는 11월 대선 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전체의 42%) 중에선 63%가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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