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의대생 346명 휴학 철회... 수업 거부는 11곳 더 늘어

입력
2024.02.23 16:40
수정
2024.02.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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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의대 운영 40개교 부총장·학장 간담회
"집단행동,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 어렵다"
대학들에 학사 엄정관리 적극 협조 거듭 요청

21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모습. 뉴스1

21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모습.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전국 의대생 60%가 넘는 1만1,000여 명이 집단 휴학계를 낸 가운데, 인제대 의대생 300여 명은 휴학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강했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는 20곳을 넘어섰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의대생 집단행동을 단속할 것을 재차 당부하는 한편, 내년 의대 입학생 증원분 2,000명을 대학별로 배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40개 의과대학 중 12개교 학생 49명이 추가로 휴학계를 냈다. 다만 인제대 의대생 346명은 이날 앞서 제출했던 휴학계를 철회했다. 인제대 의대 관계자는 본보 통화에서 "학생들이 전산 시스템으로 휴학 신청을 했다가 스스로 취소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휴학계를 낸 의대생은 누적 1만1,778명에서 1만1,481명으로 소폭 줄었다. 전체 의대 재학생 1만8,793명 대비 61.1%다.

교육부가 집단행동 동참 목적의 휴학 불허를 대학에 요청한 가운데, 전날 1명이 유급·미수료 사유로 휴학 허가를 받았다. 이를 포함해 건강, 군 입대, 유급 등 학칙이 정한 요건에 해당돼 승인된 휴학은 19일 이후 누적 45건이다.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지금까지 한 건도 없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다만, 수업 거부에 나선 의대생은 늘고 있다. 의대는 통상 다른 학과보다 일찍 1, 2월에 개강하는데, 개강한 학교 가운데 본과 재학생의 수업 거부 움직임이 확인된 곳은 전날 11개교였다. 20일 3곳, 21일 10곳에 더해 총 24개교로 늘어났다. 수업·실습 거부 움직임이 이런 양상으로 확산해 장기화하면 학사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의 부총장 및 의대 학장과 영상 간담회를 열었다. 교육부가 대학 관계자들을 소집해 의대생 집단행동 대책을 논의한 세 번째 자리다. 앞서 의대생 대표자들의 집단행동 결의가 알려진 직후인 16일 교육부 차관이 대학 교무처장들과 긴급 회의를 가졌고, 19일에는 이 부총리가 대학총장 간담회를 주재한 바 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의대생 집단행동에 보다 적극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단체행동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학생들이 동맹휴학 결의를 거두고 수업 현장으로 돌아가 정상적 학사 운영이 되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전날 40개 대학에 내년 의대 신입생 증원 규모를 다음 달 4일까지 신청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늘어난 정원 2,000명을 서둘러 배분해 의대 증원 정책을 속히 완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정원 배정에 대해 비수도권 의대를 우선 고려하되 각 대학의 신청 인원과 교육 역량, 소규모 의대의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부연했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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