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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소리를 들어보세요" 귀로 보는 그림책 '모두 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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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강아지, 그리고 자전거.
그림책 ‘모두 다 음악’은 일단 이 세 가지 조합으로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그러곤 편안한 마음으로 소리에 집중해보라고 권한다. 자전거 바구니에 강아지를 태우고 동네 곳곳을 산책하는 여자아이의 여정을 담은 이 책엔 일상의 소리가 스며있다.
아이는 동네 골목과 공원, 도심, 숲속을 산책한다. 가는 곳마다 골목길을 쓰는 빗자루 소리, 나들이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 내리막을 달리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 울창한 숲속 나뭇잎들이 사르락 사르락 흔들리는 소리가 있다. 보이는 것 말고 들리는 것에 집중하라는 듯 그림은 간결한 펜 드로잉에 노랑으로만 채색돼 있다.
한껏 귀 기울이며 그림책을 보다가 마지막에 반전을 맞게 된다. 청각은 예민하게, 시각은 둔감하게 만들고는 사실은 풍경 속에 악기들이 숨어있다고 책은 맨 마지막 장에서 고백한다. 그것도 무려 9개나. 일상의 소리 속에 실로폰, 클라리넷, 더블베이스, 하프, 호른, 리코더, 피아노, 기타, 트럼펫이 조용히 숨어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복잡한 도로는 실은 호른의 모습이고, 새들이 내려앉은 전깃줄은 다시 보니 기타 줄이다.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숨은 그림 찾기를 해 보게 된다. 이번에는 눈을 부릅뜨고. 이 책을 안 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보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눈으로 소리를 들어보는 경험을 선물하는 이 책은 2024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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