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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복 안 두려워”… 헤일리, 미국 공화당 경선 완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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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대선 후보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당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함에도 중도 하차는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빌 유세에서 “여러분 중 일부는 내가 그만두는지 보기 위해 왔겠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후에도 마지막 한 명이 투표할 때까지 레이스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작심한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공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많은 정치인이 사적으로는 그를 두려워한다”며 “그(트럼프)가 우리 당에 지금껏 재앙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그들은 알지만 크게 말하기가 너무 두려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을 큰소리로 말할 수 있고, 트럼프의 보복도 두렵지 않다”며 “나 자신의 정치적 미래는 전혀 걱정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시민들에게는 ‘후보가 한 명뿐이고 그 후보가 99%의 표를 가져가는 소련식 선거’가 아니라 진정한 선택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누구보다 트럼프는 우리가 선거를 조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하차하지 않겠다는 헤일리 전 대사의 다짐이 빈말은 아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27일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일반 투표식 경선)를 겨냥한 TV 광고에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 넘게 지출했다. 다음 달 3일(수도 워싱턴)과 5일(미네소타 콜로라도 유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경선 실시 지역을 7일간 도는 유세 계획도 세워 뒀다. 3월 5일은 16개 지역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슈퍼 화요일’이다.
이는 91개 혐의로 네 차례 형사기소돼 줄줄이 재판이 이어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마를 염두에 둔 행보이기도 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AP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3~6월 내내 법정에 있게 된다”며 “판결이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선거에 이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지율은 암울하다. 이날 공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24일) 투표 의향층 대상 서퍽대·USA투데이 조사에서 35%에 그쳤다. 63%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8%포인트 차로 밀리고 있다. 전국 단위 조사의 격차는 더 크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11~13일 설문)에서는 11%에 머물러 82%가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과 무려 71%포인트 차이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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