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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주 핵무기 배치 명확히 반대"… 미국 우려 부인

입력
2024.02.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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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성 파괴용 핵무기 개발' 주장에 반박
러 국방 "우주 핵무기 없다는 것, 미국도 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모스크바에서 자국 국영방송 로씨야1과 인터뷰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모스크바에서 자국 국영방송 로씨야1과 인터뷰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우주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미국 측의 우려를 부인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회의하면서 "최근 미국 등 서방에서 우주 핵무기 배치를 두고 잡음이 제기되지만,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분명하다"며 "러시아는 항상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해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러시아가 대(對)위성 역량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 언론들은 이를 두고 인공위성을 파괴해 지구상 통신을 마비시킬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라고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갖고 있는 우주 능력만 개발한다"며 "오히려 우리는 이 분야의 모든 협정 준수를 촉구하고 공동 작업을 강화하자고 수 차례 제안했는데 무엇 때문인지 서방은 매우 고조된 감정으로 이 문제를 꺼내고 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도 "우리는 그런 것(우주 핵무기)이 없고, 그들도 우리에게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데도 그들은 잡음을 내고 있다"며 서방을 향해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또 백악관이 의회를 향해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을 압박하고, 러시아가 전략적 안정 논의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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