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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위약금 최대 100억... 정몽규 "필요시 재정적 기여 고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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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면서 최대 10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게 된 가운데 정몽규 회장이 사비 부담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약금 관련해서는 변호사와 상의해봐야 한다"면서도 "금전적 부담이 생기면 내가 회장으로서 재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통상 감독은 자진 사퇴가 아닌 해임일 경우 잔여 임기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클린스만 전 감독 연봉은 약 220만 달러(약 29억 원)로 추정된다. 계약 기간이 2026년 7월 북중미 월드컵까지라 남은 기간 연봉을 계산해보면 축구협회가 물어줘야 할 위약금은 70억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온 코칭 스태프 등에게 지급할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손실 비용은 100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여기에 새 감독 및 코칭 스태프 인건비를 더하면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협회가 이 같은 재정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다. 위약금 100억 원만 해도 올해 축구협회 예산(1,876억 원)의 약 5.3%에 달한다. 축구협회 예산 중 855억 원이 천안에 들어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예산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한 실예산에서 위약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만에 하나 위약금을 협회 돈으로 다 물게 되면 그러잖아도 빠듯한 예산이 더 빠듯해져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경우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보니 정 회장도 선뜻 사비 부담을 언급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몸싸움을 벌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징계 여부에 대해 정 회장은 "시시비비를 따지는 건 상처를 후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정 회장은 "50명의 남자 선수들이 40일간 이상 합숙하고, 120분짜리 경기를 연속해서 뛰었다"며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이는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과 이강인은) 우리 소속 선수가 아니라서 대표팀 소집을 제외하는 징계뿐이다"며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그분과 이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다음 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더 자세하게 누가 뭘 어떻게 했는지 가리기보다 젊은 선수들이 이 일을 계기로 더 성장하고 한 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새 감독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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