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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생명으로 밥그릇 챙기나"... 어머니 암 수술 연기된 아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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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자 보호자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집단 사직 여파로 수술이 연기돼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 주가 엄마 폐암 수술이었는데 의사 파업으로 수술이 밀리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4기 폐암 환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엄마 폐랑 뼈 사이에 암세포가 좀 떨어져 수술 날짜를 잡고 다음 주에 수술 들어가기로 했다"며 "오늘도 피 검사하고 수술 전 마지막 검사에 들어갔다"고 했다.
A씨는 "갑자기 담당 교수한테 전화가 와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의사들이 파업을 해 출근을 안 하고 있어 수술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뉴스는 봤지만, 이런 일이 우리한테도 일어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작성자가 글에 첨부한 '환자 설명, 안내문'에 따르면 수술은 20일로 예정돼 있었다. 이 병원은 경기 지역의 한 대학병원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 목숨을 인질 삼아서 권리 주장해도 되는 거냐", "의료 지연으로 사망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냐", "이럴 때일수록 자리를 지키는 의료진을 칭찬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아직 우리 병원 전공의들이 전면 파업을 선언하진 않았다"라며 "혹시라도 그사이 파업이 시작될 수 있으니 예방 차원에서 의료진이 (수술을) 미리 연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9일까지 이른바 빅5 병원(서울아산·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엔 근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5대 대형병원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37%에 달한다.
이에 맞서 정부는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전체 수련병원 221곳에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발령하고 진료 거부가 확인된 의료인에 대해 즉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환자를 담보로 한 모든 행위에 대해 법적·행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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