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사실상 경질...정몽규 회장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

입력
2024.02.15 16:27
수정
2024.0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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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전력강화위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 발휘 어렵다 판단"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패배와 대표팀 결속력 약화 등으로 도마에 올랐던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마이클 뮐러 위원장 주재로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를 열고 약 4시간 동안 격론을 펼친 끝에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통역이 필요한 뮐러 위원장을 대신해 언론 브리핑에 나선 황보관 대회기술본부장은 회의 직후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전반적인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뮐러 위원장 외에 정재권(한양대 감독) 위원과 곽효범(인하대 교수) 위원, 김현태(대전하나 전력강화실장) 위원, 김영근(경남FC 스카우터) 위원, 송주희(경주한수원 감독) 위원 등이 참석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팀 훈련 등으로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박태하(포항 감독) 위원, 조성환(인천 감독) 위원, 최윤겸(청주 감독) 위원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대표팀 훈련복 차림으로 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으로 회의에 임했으며, 1시간 동안 위원들의 질의에 답한 뒤 먼저 퇴장했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지도자 선임과 해임, 재계약 관련 업무 등의 기능을 갖고 있지만,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기구인만큼 의결 권한은 없다. 최종결정은 이날 전력강화위가 낸 의견에 기반해 정몽규 협회장이 한다. 앞서 13일 김정배 상근 부회장 주재로 열린 임원진 회의에 이어 전력강화위에서까지 재차 해임 의견을 강하게 낸 만큼 정 협회장이 이견을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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