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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선수 이강인" "팀 공중분해" 외신 조롱거리 된 한국 축구팀

입력
2024.02.15 15:35
수정
2024.02.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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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탁구선수 합성 사진 보도하기도
서경덕 "도 넘는 조롱기사 상처만 남겨"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하고 있다. 알라이얀=뉴시스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하고 있다. 알라이얀=뉴시스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 간 불화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외신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은 '탁구장에서 손흥민이 겪은 의문의 사건' 등의 기사를 내보내며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다툼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해당 매체들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언론 보도 등을 참고해 준결승 전날 숙소 탁구장에서 선수들 간 몸싸움이 벌어진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협회 등에 따르면 이강인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을 일찍 먹고 탁구를 쳤고, 주장 손흥민이 팀 단합 시간인 식사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개인 행동을 하는 것을 질책했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과 언쟁을 하면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하게 됐다. 주변 선수들이 둘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

일부 매체는 대표팀 내 선수들 간 불화를 비꼬는 보도를 내보냈다. 14일 중국 소후닷컴은 대표팀 불화를 처음 보도한 영국의 더선 보도를 인용해 "이강인의 말처럼 탁구를 통해서도 결속력을 기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대표팀의 4강전 패배 이유는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내분으로 인한 결속력 저하다. 경기 직전에 내홍을 겪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실수였다"며 "단순히 함께 밥을 먹는 것만으로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손흥민의 이런 행동은 끝내 대가를 치렀다. 베테랑인 손흥민답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소후닷컴은 '한국의 탁구선수, 이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강인이 탁구채를 잡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진은 국내 한 언론사가 2022 세계단체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준결승전에서 경기 중인 장우진 선수의 모습에 이강인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으로 추정된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이 14일 이강인과 탁구선수 장우진을 합성한 사진을 보도했다. 소후닷컴 캡처

중국 매체 소후닷컴이 14일 이강인과 탁구선수 장우진을 합성한 사진을 보도했다. 소후닷컴 캡처

일본 매체 풋볼존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니 팀은 대회 중에 이미 공중분해돼 있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내분 정보를 누설했다고 추측했다. 이 매체는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확인이 안 된다'고 반응하는 게 일반적인데 축구협회는 바로 사실로 인정해 수상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자기들을 지키기 위해 내분 정보를 누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가 잇따르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외신들은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 더선에서 처음 기사가 된 이후 이미 많은 외신에서 이런 일을 다뤘다"며 "외신이 비판하는 건 당연하지만, 도를 넘는 중국의 이러한 조롱 기사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고 경계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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