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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리더"라더니... 결국 한 발 물러선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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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논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남자 축구 대표팀 수장으로 선택하며 "이게 바로 리더"라고 극찬했던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마이클 뮐러 위원장 주재로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를 열고 약 4시간 동안 격론을 펼친 끝에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감독 취임 11개월 여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전부터 지도자 공백이 길어 전문성이 떨어지고, 전술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2020년 2월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을 끝으로 약 3년 간 야인으로 지내다 2023년 3월 9일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헤르타에서는 취임 2개월 여만에 SNS를 통해 구단에 사직 의사를 밝히는 기행을 범하기도 했다.
무전술 논란은 그가 지도자로 거쳐온 거의 모든 팀들에서 불거졌을만큼 이미 너무 자명했다. 급기야 클린스만 감독이 수장으로 있을 당시 독일 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던 필립 람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체력훈련만 하고 전술이 없었다'며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논란과 우려를 축구협회 또한 잘 알고 있었음에도 도리어 클린스만 감독을 감싸며 방관만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유를 언급하며 "축구는 전술만이 해답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은 강한 개성을 통해 스타 선수를 관리하고, 팀워크를 살리며 동기부여하는 측면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게 바로 리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에 참석해 데이터 활용에도 유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내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간 불화가 불거지며 '치어리더십(선수단을 포용하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리더십)'으로 일컬어졌던 클린스만 감독의 마지막 남은 장점 마저도 무너졌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고집만 부리며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화를 자처했다"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겠다는 각오, 설명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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