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단체 "동맹휴학 필요성에 40개 의대 모두 동의… 수일 내 결행"

입력
2024.02.15 12:30
수정
2024.02.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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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임시총회 결과 바탕으로 성명
"의대생에 휴학 동참 여부 설문조사"
한림대 본과 4학년은 이미 휴학 결의
복지부 "학생 본분 지켜달라" 호소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대생으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결정에 반대하는 동맹휴학 필요성에 40개 의대가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의대생 설문조사를 거쳐 동맹휴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한림대 의대생은 이미 휴학을 결의하고 휴학원을 집단 제출하기로 했다.

의대협은 15일 성명을 내고 "총회에서 40개 단위(의대) 모두 단체행동 필요성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며 "의대생들을 상대로 현안에 대한 인식과 동맹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수일 내 최종 의결을 거쳐 동맹휴학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대협은 지난 13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방안을 논의했다.

의대협은 정부가 의대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증원 규모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2,000명 증원은 의학교육 부실화를 초래해 고스란히 환자들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며 "정부 당국은 정치적 계산이 아닌 합리적·과학적 근거로 의학교육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대 의대생은 개별적으로 동맹휴학을 시작했다.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비시위)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학과(본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시위는 새 학기에 본과 4학년으로 진학할 예정인 학생들의 휴학원을 취합해 학교에 제출할 예정이다.

비시위는 "전문가 의견을 총체적으로 묵살한 이번 의료 개악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는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학업 중단으로 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1년은 결코 아깝지 않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리의 휴학이, 동맹휴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다른 학교 의대생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학생들이 본분을 지켜서 학업에 열중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며 "교육부와 협력해 학교에서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설득하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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