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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미국 대통령' 선택은?...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러시아에 낫다"

입력
2024.02.15 09:21
수정
2024.02.15 18: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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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더 예측가능한 구식 정치인"
우크라 전쟁 고려하면 진심은 트럼프?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의 국익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예측 가능한' 바이든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진심인지, 의도적 반어법인지는 불투명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국 국영방송 로씨야1 인터뷰에서 "(둘 중에) 누가 우리(러시아)한테 더 좋은가"라는 물음에 "바이든"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 선택은) 바이든이다. 그는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 가능한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푸틴 대통령 발언이 솔직한 견해 표명인지, 전략적 선전인지는 확실치 않다. 러시아의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려할 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보 전문가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쟁 승패의 중대 갈림길로 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재집권 시 미국 재정을 아끼려고 즉각 타협을 통해 전쟁을 끝낸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노선은 정반대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러시아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방식으로 '주권국 침략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지키겠다는 태도를 고수한다는 점에서도 오로지 '미국 우선주의'만 부르짖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체제 철권통치에 대한 견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후보들보다 덜한 편이다. 푸틴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승리'를 위한 정치 공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민주당 대선 캠프와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줄 내용을 유출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민주당) 당시 미국 행정부는 미 대선 개입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제재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러시아와 내통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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