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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현 전선 그대로 '우크라 휴전' 제안… 미국이 거부"

입력
2024.02.14 10:01
수정
2024.02.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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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복수의 러시아 관계자 인용 보도
우크라는 '러시아의 완전 철수' 입장 고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대통령과학교육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대통령과학교육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전선을 유지한 상태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자'고 제안했으나, 미국에서 이를 거부했다는 러시아의 비공식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러시아 측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이 지난해 말~올해 초, 중동 등의 협력국들을 통해 '현재 러시아 점령지를 그대로 둔 채 우크라이나와 휴전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타진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양측 중재자들이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회동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의사는 올해 1월에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는 휴전을 논의하지 않겠다며 이를 거부했다는 게 러시아 측의 주장이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를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계속해서 이를 거부하는 데 대해 모스크바에서는 좌절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크렘린궁과 백악관, 미 국무부, CIA 측은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최근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멈추면 휴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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