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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2연패'로 막 내린 아시안컵... 아시아 축구 '전력 평준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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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의 2회 연속 우승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컵은 카타르와 요르단으로 대표되는 중동 '모래바람'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약진까지 더해지며 참가국 간 전력 격차가 가장 적었던 대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타르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의 페널티킥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2019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 이어 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했다. 4년 전 도움왕에 올랐던 아피프는 올해에는 득점왕(8골)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국가는 아시아 축구의 전력 평준화를 상징하는 팀이 됐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전승으로 순조롭게 조 1위를 확정지었고, 토너먼트에서는 팔레스타인(2-1) 우즈베키스탄(1-1 승부차기 3-2) 이란(3-2)을 연파하며 '무패 우승'을 일궈냈다.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4-0)와 한국(2-2)에 승점을 따내며 일찌감치 이번 대회 돌풍을 예고했다. 비록 바레인(0-1)에 덜미를 잡혀 조 3위로 힘겹게 16강에 올랐지만 이후에는 이라크(3-2) 타지키스탄(1-0)전 승리에 이어 한국(2-0)과의 리턴매치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 외에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 11개 중동 국가 중 9개 팀이 16강에 오르며 거센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동남아시아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태국은 조별리그에서 키르기스스탄(2-0)에 승리한 뒤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각각 0-0으로 비기며 자력(조 2위)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일본(1-3)전과 16강 호주(0-4)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 역시 조별리그 한국(3-3)전에 무려 3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기존 강호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은 유럽파(20명)를 보유한 일본은 이라크(1-2)에 덜미를 잡히며 조 2위로 내려앉았고, 한국은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졸전을 펼쳤다. 이 같은 축구 지형도의 변화로 이번 아시안컵은 전통의 5강(한국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최초의 대회가 됐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도 아시아 축구의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11일 AFC 홈페이지를 통해 "수년간 전통적인 강호들과 약팀들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제는 아시아팀 간 대결에서 예상하기 쉬운 경기나 결과가 뻔한 경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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