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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이거나 계획 있는 여성, '생수병' 물 마시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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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수 1L당 플라스틱 입자 24만 개가 검출됐다. 물을 여과하거나, 생수병에 담거나, 병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4만 개의 입자 가운데 ‘나노 플라스틱’은 90%에 달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5㎜~1μm 정도이며, 나노 플라스틱은 1μm(1,000나노미터)보다 작은 크기를 말한다. 1nm(나노미터)는 1μm(마이크로미터)의 1,000분의 1 크기다. 미세 플라스틱은 혈관을 통해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김영아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 플라스틱은 몸속에 들어오기 전에 걸러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될 수 있다”며 “하지만 나노 플라스틱은 DNA 크기 정도로 작아 몸속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다”고 했다.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도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생수병 뚜껑을 1회 열 때마다 L당 131개 미세 플라스틱 입자(MPP)가 검출됐지만, 11번 여닫은 후에는 2배가량 높은 242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횟수가 많을수록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했다.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뚜껑과 병목 부분이 마모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영아 교수는 “생수뿐만 아니라 화장품·세안제·치약·의약품·세탁 세제 등에 쓰이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microbead)는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러한 제품들은 하수구로 버려져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물고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3가지로 분석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몸속 장기에 붙어 이물질로 존재하면서 장기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비스페놀A·프탈레이트 같은 가소제가 미세 플라스틱과 흡착해 몸속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으며 △미세 플라스틱에 미생물이 잘 달라붙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세 플라스틱이 임신부와 아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서북농림 과기대 연구팀이 미세 플라스틱을 임신한 쥐에게 먹인 결과, 태어난 새끼 쥐에서 저체중 현상이 나타났다. 또 임신 중인 엄마 뱃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쥐 역시 난자 성숙이 떨어지고, 수정률과 배아 발달도 감소했다.
김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 자체뿐만 아니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과 미생물이 합쳐져 몸속으로 들어오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혈관이 많은 자궁·난소 같은 생식기관에 침투해 생식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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