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설 연휴 떡·음식 먹다가 기도가 막히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설 명절 음식을 만들다 화상을 입거나, 칼에 베이거나, 성묘를 가다가 낙상 골절을 입거나, 떡을 먹다가 기도가 폐쇄되는 등…. 설 연휴에는 예기치 않게 각종 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소방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설 연휴 5일 동안 119에 접수된 응급 상황 건수는 4만5,946건이었다. 하루 평균 9,189건으로 연휴가 아닌 평일 상담 건수 4,695건의 2배가량이다.
특히 최근 5년간(2019~2023년) 설 명절에 떡과 음식물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119구급대에 실려간 사람이 25명으로, 연휴 때 하루 한 명꼴로 이송된 셈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설 연휴를 보내려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미리 알아 두는 게 좋다.
성묘나 나들이 도중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낙상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따뜻한 영상의 날씨이라도 지면은 여전히 얼어 있거나 그늘진 곳은 살얼음이 남아 미끄러지기 쉽다.
또 두꺼운 옷차림 탓에 행동이 불편해진 상태에서 넘어져 손목이나 발을 심하게 삐거나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을 당하기도 한다.
특히 노년층은 뼈가 약해 골절되기 쉬운 데다 회복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기에 낙상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응급 처치와 이송이 중요하다.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만약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상 부위가 점점 붓는다면 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골절 부위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뼈를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고 골절 부위를 부목이나 나뭇가지 등 단단한 물체로 고정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환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사고 당시의 형태가 유지돼 힘줄, 혈관 같은 연부(軟部) 조직 손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119애 전화해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골절과 함께 환부에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옷 등으로 지혈해야 한다.
명절 연휴에는 음식을 먹다가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떡을 먹다가 기도에 걸려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기도 폐쇄 사고는 음식 섭취량이 늘고 평소 잘 안 먹던 떡 같은 음식을 먹을 때 자주 일어난다. 특히 어린 자녀는 치아가 다 나지 않았거나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해 잘 씹지 않고 그냥 삼킬 때가 많아 발생 빈도가 높다.
기도가 완전히 막히지 않으면 소리를 내서 답할 수 있지만 아예 소리를 내지 못하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것이다. 이때에는 ‘하임리히법(Heimlich maneuver)'으로 불리는 '복부 압박(abdominal thrust)'으로 기도 이물질을 빼내야 한다. 음식물 때문에 완전히 기도가 막히면 숨쉬기 힘들어하고 기침을 하게 된다. 이때 2~3분 내로 음식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하임리히법은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이 압력 차를 이용해 기도 속 음식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등 뒤에 서서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이때 엄지손가락이 배 쪽으로 향해야 한다. 반대쪽 손은 주먹을 감싸듯이 꼭 쥔다. 한쪽 다리는 환자의 다리 사이로, 반대쪽 다리는 뒤로 뻗어 균형을 잡는다. 팔에 강하게 힘을 주면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며 위로 당긴다. 환자가 아파해도 최대한 강한 힘으로 한순간에 당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번 당기면 힘을 풀어 느슨하게 만드는 식으로 5회 반복한다.
1세 미만 영아는 간 크기가 커서 복부 압박을 하지 않는다. 대신 중력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허벅지 위에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엎드려 눕힌다. 손바닥으로 등 중앙부를 세게 5회 두드린다. 이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아이를 뒤집어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보다 약간 아랫부분을 손가락 두 개로 누른다. 4㎝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5회 눌러준다. 이물질을 뱉어내거나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등 압박, 가슴 압박을 5:5 비율로 반복한다.
명절 요리 도중 기름이 피부에 튀어 화상을 입기도 한다. 모든 화상이 위험도가 높지만 기름에 의한 화상은 피부의 표피뿐만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될 수 있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화상은 응급 처치가 중요한데, 초기 대처에 따라 화상의 정도와 흉터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기름에 화상을 입었다면 피부에 튄 기름을 깨끗한 수건·거즈 등으로 톡톡 두드리며 닦아낸 후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대고 30분 정도 식혀야 한다. 빨리 환부를 식혀야 한다는 생각에 얼음을 직접 대는 것은 금물이다.
화상 부위에 얼음을 대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화상 부위 혈액량이 감소하고 혈관은 수축돼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화상으로 발생한 수포는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일부러 터트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응급 처치가 끝나면 살균 붕대 등으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신속히 병원으로 가서 상처 깊이와 범위 등을 진단해 치료받아야 한다.
이혁호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생활 속에서 생기는 경미한 화상은찬물로 30분 이상 식히면 열이 점점 넓고 깊게 퍼져나가는 걸 막아 화상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응급 상황에 대비해 설 연휴에도 진료하는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와 연락처를 알아두는 것도 좋다”고 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