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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이 이렇게 재밌었나"... '중꺾마' 재현에 아시안컵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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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 월드컵 못지않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보여줬던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가 재현되고 있는 데다 참가국들의 전력평준화로 연일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펼쳐진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8강전 시청률은 tvN(13.6%)과 tvN스포츠(10.7%) 합산 24.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당일 케이블 채널 1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지상파 1위인 KBS 2TV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KBS2·20.6%)보다도 높은 시청률이다. 아시안컵을 중계하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쿠팡플레이의 일일 이용자 수(DAU) 역시 평시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요르단전)이 열렸던 지난달 20일에는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이용자(165만5,526명)가 쿠팡플레이를 이용했다.
이번 대회 흥행을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한국 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투지다. 대표팀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중꺾마’ 정신을 발휘해 대회 4강까지 올랐다. 8강전까지 치른 5경기 중 무려 4경기에서 경기막판 득점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요르단전(2-2 무승부)과 말레이시아전(3-3 무승부)에서는 경기 막판 득점으로 각각 승점 1을 따냈고, ‘단두대 매치’가 시작된 16강 토너먼트부터는 90분 내내 0-1로 끌려가다 정규시간 이후에 득점을 기록해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매 경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각 참가국에 포진해 있는 ‘빅리거’들을 보는 재미도 월드컵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에이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에서 활약 중이고, 일본 역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 주축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뛰고 있다. 또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 메흐디 타레미(FC 포르투) 등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강팀들이 ‘변방팀’으로 분류됐던 동남아 국가들과 중동팀들로부터 일격을 당했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비겼고, 이라크는 일본을 2-1로 제압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호주와의 16강전(0-4 패배) 전반까지는 슈팅숫자에서 5-1로 앞설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빅리거들의 활약에 약팀들의 약진까지 더해지면서 해외 축구팬들의 아시안컵 유입도 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전 세계 60여 개 지역 160여 개 채널에서 중계된 이번 대회 조별리그 시청률은 직전 2019년 대회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 현장 반응도 뜨겁다. AFC는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관중 수가 총 106만8,587명이라고 밝혔다. 결승전까지 11경기가 남은 시점에 이미 종전 최다 기록(2004년 중국 대회·104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개최국 카타르나 인접국가의 경기가 아닌 한국·호주의 8강전에 3만9,632명의 관중이 몰린 점도 이번 대회를 향한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낸다.
국내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카페인 ‘樂 SOCCER’에서는 “이번 아시안컵 역대급” “시설도 최고고 시간대도 좋고 경기도 꿀잼”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에펨코리아에는 “거의 모든 나라 경기들을 본 건 이번이 처음” “후반 추가시간에 일어나는 일이 많아 도파민 과다분출”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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