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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처음 겪는 '토너먼트 연속 120분 혈투'... "요르단과 4강전, 90분 안에 승부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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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2·토트넘)도 토너먼트에서 '연속 120분 혈투'를 경험한 건 처음이다. 아시안컵 4회, 월드컵 3회, 올림픽·아시안게임 각각 1회 등 굵직한 대회 토너먼트 경험이 많았지만,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벌어지고 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을 두고 "한국의 경기는 90분부터"라는 말이 나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은 "준결승에선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1-1로 비긴 뒤 연장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했다. 손흥민은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성공시켰고, 연장 전반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수준이 다른 오른발 감아차기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9년 전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에 패해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깨끗하게 설욕전을 펼쳤다.
이제 남은 건 단 두 경기다. 문제는 두 차례 연속 120분 혈투를 벌인 대표팀의 체력. 선수들은 호주전이 끝난 뒤 하루 휴식을 반납하고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 등으로 몸을 푸는 데 집중했다. 4일 오후에도 훈련장에서 요르단전을 준비하며 고삐를 바짝 움켜쥐었다. 더 이상 120분 혈투를 벌이지 않겠다는 정신무장인 셈이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연속 4경기 90분 이후' 골을 만들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요르단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서도 2-2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가 상대에 동점골을 내줬다. 16강전에선 사우디에 0-1로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헤더 동점골로 기적같이 살아났고, 8강전 손흥민의 페널티킥도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호주전 경기를 관전한 카타르의 기자는 "한국의 투혼은 경이로울 정도지만, 결승까지 가려면 험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결승으로 향할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호가 토너먼트에서 터진 3골 중 2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필드 골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 아쉬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선수들의 기량에만 의지하니 세밀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체력이 소진될수록 견고한 팀 플레이가 해답이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0-1로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실점 이후 경기력이 더 좋았다"면서 "처음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심지어 4강전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출전하지 못한다. 8강전 경고 누적이 뼈아팠다. 설영우와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등 울산의 2연패 주역들이 발을 맞출 가능성이 커졌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이 완성됐다. 한국은 오는 7일 요르단과 리턴매치를 펼치고, 이란과 카타르가 8일 격돌한다. 중동 강세가 뚜렷해져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한국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우승 후보' 일본의 탈락은 충격적이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 전반 1-0으로 앞섰으나 이란의 끈질긴 공격에 후반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기대를 모았던 '결승 한일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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