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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석에선 트럼프에 욕설"… 트럼프 "나와 지지자들 무시"

입력
2024.02.03 17:26
수정
2024.02.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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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망할 자식' 등 욕설 퍼부었다"
트럼프 캠프 "국민 무시하더니 대통령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컬럼비아의 세인트존 침례교회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컬럼비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컬럼비아의 세인트존 침례교회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컬럼비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 "망할 자식" 등 욕설을 서슴지 않는다는 측근 증언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이 사건을 언급하며 "그는 나와 지지자들을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그가 사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망할 멍청이'(fucking asshole), '역겨운 망할 자식'(sick fuck) 등 욕설을 한다는 사실을 미국 언론에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는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1·6 국회의사당 폭동 3주년 연설에서 욕설을 참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극우 음모론자에게 습격당한 사건을 두고 농담을 한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리켜 "정말이지 역겨운(What sick)……."이라고 말하다 주먹을 쥐며 멈췄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을 응원한 것과 더불어, 군 묘지 참배 거부와 전사한 미군을 조롱했다는 점에 특히 분노했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그의 아들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은 뇌암으로 사망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이라크전 참전으로 뇌암에 걸린 것이라고 말해 왔다.

폴리티코는 '욕설 논란'에 대해 "백악관이 논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경선 캠프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비뚤어진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대통령직을 모욕하는 것이 유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실패한 정책으로 미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처럼, 제45대 대통령을 무시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정치자금 모금 이메일을 보내며 이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발송한 모금 이메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욕설을 한 것을 두고 "그는 나뿐 아니라 나의 자랑스러운 지지자들 모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고 비난하며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애국적인 지지로 우리는 그를 막을 것"이라고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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