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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9년 전 아팠던 호주전, 축구 선수로서 성장 계기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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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토트넘)이 9년간 품었던 한을 풀었다.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난 호주에 연장 혈투 끝에 석패했던 아픔을 드디어 설욕했다. 그는 이번 대회 호주와의 8강전에서 다시 만나 동점골의 발판을 만들고 결승골을 해결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박스에서 드리블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만들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얻은 프리킥 찬스를 이번에는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날린 킥은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며 역전골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한국 선수 통산 아시안컵 최다 17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16경기)을 뛰어넘었다. 또 아시안컵 통산 7골을 올리며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함께 한국 선수 아시안컵 최다골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10골을 기록한 이동국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너무 어려운 경기였다. 퍼포먼스에 만족하지 않지만 결과를 가져온 것이 중요하다"며 "팀이 좋은 결과를 얻고 준결승에 진출해서 기쁘다.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 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9년 전 호주에 석패해 준우승에 머물러 눈물을 쏟았다. 당시 연장 혈투 끝에 손흥민이 1골을 만회했지만 역전하지 못하고 패했다. 이번에는 눈물 대신 웃음을 되찾아 완벽하게 설욕한 셈이다. 손흥민은 '호주에 복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호주 취재진에 "복수라기보다는 이것은 어찌 보면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당시 마음이 너무 아팠고, 좋은 기회를 놓쳐서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어요. 그런 경기들, 그런 경험들로 인해서 축구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죠. 결국에는 저와 팀이 생각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것만 생각하고 경기를 해온 것 같아요."
특히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 이어 호주전도 120분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토너먼트에서 너무나 힘든 승부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이에 "제가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을 두 번 연속으로 뛴 게 한 번도 없는 것 같다"면서도 "힘들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이겨내는 것도 토너먼트의 묘미고 일부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인 것 같다. 토너먼트에서 4개 팀만 남아서 하나의 우승컵을 위해 싸우는데 어떠한 핑계나 아픔도 모두 필요 없이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 말미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그는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오늘만큼은 벤치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대표팀 주장답게 동료들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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