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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들뜨다가 푹 가라앉는 '극단적인 두 모습' 드러내는 '이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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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는 내 안의 극단적인 두 얼굴이 드러나는 정신 질환이다. 극적 효과가 중요한 드라마에서 소재로 많이 다뤄져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는 흔히 단순히 감정 기복이 심한 것으로 여기는데 그렇지 않다. 기분이 매우 들뜨고 고양된 ‘조증(躁症)’과 푹 가라앉은 ‘우울(憂鬱)’이 지속되지 않고 일정 기간 ‘삽화(揷話)’처럼 나타나고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질환이 양극성 장애다.
윤현철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양극성 장애 삽화에는 ‘조증 삽화(躁症揷話·manic episode) 와 경조증 삽화(輕躁症揷話·hypomanic episode)’와 ‘우울증 삽화(憂鬱症揷話·depressive episode)’가 있다”며 “한동안 조증이나 경조증 상태에 있다가 어떤 시기에는 우울하고 또 괜찮은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양극성 장애는 우울 삽화일 때 더 괴로울 때가 많다. 이전에는 양극성 장애는 ‘조울증’이나 ‘조울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우울증으로 생각하다 나중에 진단되는 일이 빈번하다. 우울증보다 더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양극성 장애 환자가 조증 상태일 땐 평소와 달리 기분이 매우 들뜨고 고양되며 과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땐 환각과 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흔히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를 혼동하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 환자가 조증 삽화 시기에 나타내는 과한 행동이 조현병 환자의 주요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윤현철 교수는 “양극성 장애는 호전과 악화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시기별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조현병(調絃病)과 구별된다”고 했다.
양극성 장애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생물학·환경·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다른 요인보다 생물학적 원인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은 우선 전문가와 면담을 통해 이뤄지고 심리 검사를 참고할 수 있다. 처음 양극성 장애가 발병할 땐 자기공명영상(MRI), 뇌파, 혈액검사 등으로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치료에선 약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재발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약물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현철 교수는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당뇨병·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일상 수칙을 지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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