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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포로 65명 탄 러 공군 수송기 추락… 전원 사망

입력
2024.01.24 21:16
수정
2024.01.24 21:5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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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가 미사일로 격추" 주장
우크라 "러, 포로 아닌 미사일 운반 중"

러시아 접경지 벨고로드 한 주택가에 24일 러시아 군 수송기 일류신(IL)-76이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벨고로드=AP 연합뉴스

러시아 접경지 벨고로드 한 주택가에 24일 러시아 군 수송기 일류신(IL)-76이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벨고로드=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포로 65명을 태운 러시아 공군 수송기가 24일(현지시간) 접경지인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추락해 포로를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일류신(IL)-76 수송기가 예정된 비행 도중 우크라이나 북부와 맞닿은 국경지대인 벨고로드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IL-76은 병력과 화물, 군사 장비, 무기 등을 공수하도록 설계된 군 수송기다.

추락 사고로 탑승자 모두 숨졌다. 이 수송기에는 우크라이나와 포로 교환을 위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포로 65명을 비롯해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무원과 호송 요원 등 9명은 러시아인이다. 바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벨고로드 북동쪽 코로찬스키 지역에서 특정 사건이 발생했다"며 "추락한 수송기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러 외무부 "우크라, 야만적 행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사고 발생 3시간 뒤 "러시아 군용기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추락했다"며 "야만적 행위"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도 "우크라이나군이 패트리엇 또는 IRIS-T 대공 미사일 3발을 쏴 격추당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이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로 192명씩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고로 중단됐다"며 "우크라이나가 포로 교환을 방해하고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격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인 우크라인스카야프라우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IL-76 수송기를 격추했다"며 "이 수송기는 포로가 아니라 하르키우 폭격을 위한 S-300 미사일을 운반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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