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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러시아 점령지 ‘피의 일요일’… “공습에 최소 2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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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점령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시의 한 시장이 일요일인 21일 오전(현지시간) 포격을 받았다. 인파가 몰릴 시간대라 사상자도 50명 이상 발생했다. 다만 공격 주체가 불명확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배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점령지 도네츠크주(州)에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부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주둔지 방향에서 날아온 포탄이 도네츠크시 교외 시장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휴일 아침 기습 공격을 당한 시장은 점포가 산산이 부서지고, 거리엔 시신과 부상자가 나뒹구는 등 아비규환이 됐다. DPR 당국은 10대 2명을 포함해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시는 전선에서 약 20㎞ 떨어진 민간 지역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몇 달간 모스크바 통제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 중 가장 심각한 민간인 대상 공격”이라고 짚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민간인 대상 공격은 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누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러시아 외무부는 즉각 “야만적 테러 행위”라며 “우크라이나 정권은 외교적으로 평화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을 관할하는 타우리아 작전전략군은 페이스북에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 도네츠크주는 우크라이나 영토”라고 반박했다.
이날 러시아 서부 핀란드만 인근 항구 도시 우스트-루가의 화학물질 운송 터미널에서도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BBC방송은 익명의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드론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연료 수출을 방해하기 위한 공격이었다는 것이다. 터미널 운영사인 러시아 노바텍은 “인명 피해는 없지만 항구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연합(EU)이 다음 달 1일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220억 달러(약 29조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U 특별기금을 활용하던 기존 방식을 친(親)러시아 성향 헝가리가 막아선 가운데, 회원국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별도 기금 조성안 초안이 지난 19일 회원국에 배포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WSJ는 새 지원 방안도 헝가리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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