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디샌티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사퇴… "트럼프 지지"

입력
2024.01.22 07:42
수정
2024.01.22 11:23
구독

뉴햄프셔주 경선 이틀 앞두고 사퇴
'트럼프 vs 헤일리' 양자 대결 구도
여론조사선 "트럼프, 11%p 차 우위"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후보를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초 경선 지지율 40%를 넘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명확한 선거 전략이 없었던 탓에 이후 지지율이 점점 떨어졌고, 지난 15일 공화당 첫 경선 투표를 치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 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득표율 29.8%포인트나 뒤처지며 2위에 머물렀다. AP는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아이오와 패배 후 우아하게 물러날 방법을 비공개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하차로 공화당 경선은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간 2파전 구도가 됐다. 특히 오는 23일 두 번째 경선 투표를 치르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 경선)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지지율 40%에 육박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패배하면 향후 경선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가 점쳐진다. 미국 CNN방송과 뉴햄프셔대가 지난 16~19일 예비 경선 참여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주 유권자 1,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날 공개한 결과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에 달했다. 헤일러 전 대사(39%)를 11%포인트 차로 앞선 만큼,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이달 초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각각 39%, 32%를 얻었던 데 비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최근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의 지지율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흡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지지율 6%로 나타난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층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쏠릴 경우, 헤일리 전 대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종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