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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건의에, 유족들 눈물의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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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를 공식화하자, 참사 유족들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특별법 표결을 거부한 데 이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에게 입법권을 무시할 것을 건의한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9일 통과된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확정했다. 특별법 표결 때에도 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날 삭발을 단행한 유족은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11명이다. 유족 박영수씨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삭발을 한다”며 “아이를 보낸 엄마들의 눈물은 강이 됐고, 아빠들의 한숨은 태산이 됐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눈을 질끈 감은 채 삭발에 임한 유족들은 목에 두른 흰색 천 위로 잘린 머리카락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이내 눈물을 쏟았다. 한 유족이 참사로 목숨을 잃은 딸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착석하자 현장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법안이 19일 정부로 이송되는 즉시 법을 공포해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특별법 거부는 국민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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