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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트럼프 접촉 시도…"공화당 경선 승리 가능성 높아"

입력
2024.01.16 11:30
수정
2024.01.16 14: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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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 부총재 통해 면담 시도
공화당 경선 일정 때문에 불발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교도·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교도·AP 연합뉴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관계 구축을 위해 접촉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승자가 누가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트럼프 측과의 가교 역할로 아소 다로 부총재를 내세웠다. 바이든 정권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현 정부 관계자가 트럼프 측과 공식 접촉하는 것은 어렵지만, "자민당 간부 입장인 아소 부총재라면 미국도 각을 세우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측도 아소 부총재를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운 지인'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총리 시절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 배석하고 골프도 함께 즐긴 적이 있다.

아소 부총재는 이미 지난 9∼13일 방미 기간 뉴욕을 찾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는 등 물밑 접촉도 시도했다. 공화당 경선 일정 때문에 면담은 성사되지 않지만 대신 워싱턴에서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자를 만난 것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아소 부총재는 "일부러 뉴욕까지 찾아갔다는 사실이 트럼프 본인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기시다 정권이 트럼프 진영을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면담하면서 미일 밀월관계를 구축했다.

기시다 총리는 조속히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는 동시에 트럼프 측과의 접촉도 서두를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오는 3월 초쯤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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