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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만 하는 게 아니라고?... ‘코커스’ 고수하는 미국 아이오와

입력
2024.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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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참여 토론식 경선… 시간·품 들어
민주당은 7개 주 빼고 단순 투표 결정

미국 공화당의 첫 주별 경선을 이틀 앞둔 아이오와주의 디모인 국제공항 바닥이 13일 눈으로 덮여 있다. 디모인=권경성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첫 주별 경선을 이틀 앞둔 아이오와주의 디모인 국제공항 바닥이 13일 눈으로 덮여 있다. 디모인=권경성 특파원

미국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 두 가지다. 각 주별로 한 가지 방식을 골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프라이머리는 투표소에 가서 지지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단순 투표’를 떠올리면 된다. 한국어로는 ‘예비선거’로 번역된다. 프라이머리를 채택한 주가 훨씬 더 많다. 민주당은 50개 주 가운데 아이오와와 네바다, 아이다호, 미주리, 노스다코타, 알래스카, 와이오밍 등 7개 주를 제외한 43개 주가 프라이머리로 유권자의 의견을 반영한다.

프라이머리에서는 유권자가 반드시 당원일 필요가 없다. 비(非)당원에게 어느 정도 문을 여느냐에 따라 폐쇄형(클로즈드·closed)과 개방형(오픈·open), 절충형(하이브리드·hybrid) 등 3가지로 나뉜다. 폐쇄형은 당원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반면, 개방형은 유권자 자격만 되면 당과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게 허용한다. 절충형은 당원과 무당파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한다. 상대 당에서 약체 후보가 뽑히게 만들려는 의도의 역선택을 막으려는 취지다. 당원만 투표에 참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정부 등이 경선을 주관한다. 부재자 투표도 가능하다.

‘당원대회’로 번역되는 코커스는 프라이머리보다 복잡하고, 문턱도 높다. 일단 참가 대상이 당원에 국한된다. 경선 당일 저녁 당원들이 정해진 장소에 모여 약식 토론 과정을 거친 뒤 각자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이를 집계하는 식이다. 주관은 각 정당 지역 지부가 맡는다.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만큼 참여율이 낮고 날씨도 장애물이다. 유타와 하와이 등 2개 주에선 민주당은 프라이머리, 공화당은 코커스 방식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원래 양당 모두 첫 주별 경선이었지만, 민주당은 자격을 박탈했다. 다른 14개 주와 함께 ‘슈퍼 화요일’(3월 5일)에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 의견을 민주당이 수용했다. 인구가 약 320만 명에 불과한 데다 90%가량이 백인이어서 보수 성향이 짙은 주의 특징을 주로 감안했으나, 코커스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 주장이었다. 시간제 노동자 등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갈 여유가 없는 이들의 투표 참여를 코커스가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대선 주자가 얻은 득표율에 따라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을 선발한다는 원칙은 두 경선 방식이 같다. 양당은 전당대회 때 대의원 투표로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데, 주별로 할당된 대의원을 뽑는 과정이 경선이다. 공화당이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이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디모인(미국 아이오와주)=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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