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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도, 무기도 부족... '이중고'에 방어만 강화한 우크라

입력
2024.01.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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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선 구축·참호 마련 집중하는 우크라군
미국 "우크라 지원 중단"... 병력 확보 난관도
14일 '평화 공식 회담' 열리지만 낮은 기대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방어선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기·병력 부족으로 영토 수복을 목표로 한 공세를 펴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곧 '우크라이나 평화'를 목표로 한 국제회담이 열리지만 여기서도 우크라이나가 거둘 성과는 마땅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다. 군인 뒤로 콘크리트 구조물, 철조망으로 구성된 방어선이 펼쳐져 있다. 쿠피안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다. 군인 뒤로 콘크리트 구조물, 철조망으로 구성된 방어선이 펼쳐져 있다. 쿠피안스크=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쿠피안스크에 1㎞ 넘게 방어선"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州) 쿠피안스크 외곽에 우크라이나군이 새로 마련한 방어선을 방문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진격을 막고자 피라미드 모양으로 된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조망을 1㎞ 이상 깔아놨다. 곳곳에 지뢰도 설치했다. 방어선 인근에는 군인들이 몸을 숨기거나 휴식할 수 있도록 땅을 깊게 파 만든 참호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몇 달 동안 북부 지역 방어선만 60% 이상 늘렸다고 한다.

저조한 서방 무기 지원... 병력 확충엔 내부 이견

우크라이나가 공격보다 방어에 집중하는 것은 기온이 낮고 눈·비가 많이 내려 땅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겨울에는 진격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 미국·유럽연합(EU) 등 우방으로부터의 무기 지원이 저조해졌기 때문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의회 예산안 처리 거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중단됐다"고 10일 확인했다.

특히 탄약 부족이 심각하다. EU는 지난해 3월 "향후 1년간 탄약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달된 물량은 30만 발에 불과하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러시아가 북한 탄약 100만 발을 지원받았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 무기 공급 상황은 비교적 원활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병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군 사상자 발생, 교대 수요 등으로 45만~50만 명을 추가로 모집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입대 가능 연령을 27세에서 25세로 낮추고 병역 기피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회는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11일 법안을 돌려보냈다.

우크라이나 제61 기계화여단 보병대대 병사들이 6일 하르키우주에 마련된 참호에서 개와 함께 놀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제61 기계화여단 보병대대 병사들이 6일 하르키우주에 마련된 참호에서 개와 함께 놀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스위스서 '평화 공식 회담'... 성과는 '글쎄'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주도하는 '평화 공식 회담'이 1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 러시아군의 철수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화 공식 제정을 목표로 하는 해당 회담은 이번이 4회 차다. 그러나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한 논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사회 관심이 분산된 까닭에 우크라이나가 참가국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 내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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