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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릿수 격차 트럼프 추격… 헤일리, 뉴햄프셔 ‘업셋’ 가능할까

입력
2024.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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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뉴햄프셔대 조사서 39% 대 32%
뒤집으면 탄력… 디샌티스는 벼랑 끝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가운데)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9일 아이오와주 워키의 한 주점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워키=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가운데)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9일 아이오와주 워키의 한 주점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워키=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두 번째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주(州) 내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혔다. 상승폭이 가팔라 당내 ‘반(反)트럼프’ 진영의 ‘업셋’(예상 밖 승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NN방송·뉴햄프셔대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3일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비당원의 투표 참여가 가능한 예비선거식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 비율은 39%,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선 32%로 각각 나타났다. 7%포인트는 오차범위(±2.3%포인트) 밖이지만, 두 사람 간 뉴햄프셔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아진 건 여론조사 취합·분석 기관인 리얼클리어폴링(RCP)이 수집한 결과들 중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4~8일 뉴햄프셔주 유권자 1,86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실제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관 조사 때 20%에 그쳤는데, 약 두 달 만에 12%포인트나 상승했다. CNN은 “헤일리의 뉴햄프셔 강세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 지역 유권자 성향 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헤일리 전 대사에게 승산이 있는 경선지는 사실상 뉴햄프셔뿐이다. 15일 첫 주별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확보 여부가 관심사일 정도로 격차가 크다. 전국 단위로 조사 대상 범위를 넓힐 경우, 차이는 더 벌어진다. RCP가 낸 최근 한 달간 조사 평균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62.6%, 헤일리 전 대사가 11.0%다. 헤일리 전 대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1.1%)와의 경쟁에서도 미세하지만 아직 열세다.

따라서 ‘뉴햄프셔의 이변’은 헤일리 전 대사나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에 유일한 희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헤일리 전 대사 공격에 화력을 집중하고, 10%대 초반 지지율을 기록 중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에게 사퇴하라는 반트럼프 측의 압력이 커지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헤일리의 뉴햄프셔 업셋은 트럼프도 질 수 있다는 첫 신호가 되는 동시에 헤일리에겐 역전을 노릴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벼랑 끝 신세다. CNN은 “플로리다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플로리다 주민들은 아이오와가 디샌티스에게 칼을 꽂고, 뉴햄프셔가 비틀 것으로 생각한다”는 공화당 로비스트의 발언을 인용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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