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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최대 규모 포로 교환했지만…혹독한 겨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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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년 가까이 벌이던 전쟁 중 최대 규모의 포로를 교환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양국의 공방이 한층 격렬해진 가운데 나온 희망 메시지다. 그러나 이 역시 찰나의 평화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해진 틈을 타 올겨울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500명 가까운 포로를 교환했다. 우크라이나 포로 230명이 고국으로 돌아왔고, 러시아 군인 248명이 석방됐다.
이번 포로 교환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더욱이 지난해 8월 초 22명의 포로를 맞바꾸고 협상을 중단한 지 5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UAE가 가교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UAE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UAE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맺고 있는 굳건한 우호관계 덕분에 이번 일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UAE의 인도적인 중재를 통해 복잡한 협상을 거친 결과"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연말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공습을 벌이고 있고, 우크라이나도 맞불 성격으로 러시아 본토에 폭격을 가하는 가운데 이뤄진 합의라 더욱 주목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의 공습이 확대되는 시기에 나온 예상치 못한 합의"라며 "최근 고군분투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사기를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나온 희망의 메시지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향후 공격 수위를 더 높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집중 공략하면서 전술을 바꾸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러시아가 지난 2일 몇 달 만에 키이우 심장부를 강타했는데 개전 이후 본 적 없는 강력한 공격이었다"며 "타격 규모는 물론 전술의 변화가 큰 차이"라고 분석했다. 올렉산드르 무시엔코 우크라이나 군사·법률연구센터장은 BBC에 "러시아는 우리의 대공 방어 시스템을 파괴하고 공격 방법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겨울 내 대규모 공격을 위해 무기를 비축 중이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저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무기와 지원품이 고갈될 즈음 러시아가 대공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프랑스 르몽드는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러시아는 1,000여 개의 탄도·순항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고, 한 달에 100개 이상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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