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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잡아먹는 대신 꽃 가꾸는 호랑이? 동요 가사에서 시작된 유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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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 씨를 뿌리고 꼭꼭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 밤 쉿쉿쉿.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싹이 났어요"
동요 ‘씨앗’의 1절 가사다. 노래 속 씨앗은 무슨 씨앗일까. 싹은 잘 자랐을까.
어린이 책 ‘노래 꼬리 잡으면 이야기가 시작돼!’는 동요 가사의 꼬리를 물고 만든 이야기를 담은 동요동화책이다. 동요 ‘씨앗’은 이런 동화로 이어진다. 호랑이는 토끼에게 씨앗 하나를 선물받는다. 토끼는 씨앗에 대한 몇 가지 알쏭달쏭한 힌트만 줬고, 호랑이는 이름 모를 식물을 정성껏 키운다. 마침내 드러난 식물의 정체는 해바라기. 호랑이는 숲속 동물들과 해바라기씨로 잔치를 연다.
서사보다 더 매력적인 건 캐릭터다. 호랑이는 천하를 호령하는 대신 시든 나무와 꽃을 가꾼다. 토끼에게 씨앗을 선물받고 “좋아서 입꼬리가 실룩거리는” 호랑이라니! 위기에 빠진 토끼를 잡아먹는 대신 구해 주고, 친구들에게 씨앗을 대접하며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는다. 그런 호랑이가 딱 한 번 화를 낸다. 애지중지 키운 해바라기꽃이 시들어 낙담해 있는데 눈치 없는 방울새가 해바라기씨를 쪼았을 때다. “어흥! 뭐 하는 거야?” 이 ‘어흥’은 분명 우리가 알던 포효는 아닐 텐데, 대체 어떤 소리일까 혼자 '어흥' '어흥' 소리 내 보게 된다.
책에는 ‘씨앗’을 비롯해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도토리’ ‘반달’ ‘아기 나무 작은 열매’ ‘여름 냇가’ 등 동요 다섯 곡에서 꼬리를 잡아 만든 동화 다섯 편이 실려있다. 지난해 한국일보 주최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수상작인 ‘받침구조대’ 곽미영 작가의 작품이다. 동식물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도 읽는 맛을 더한다. 책을 읽고 다섯 곡의 동요를 들으면 유쾌한 이야기가 배경화면으로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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