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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욕과 소비의 카오스'에서 나를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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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이게 필요할까.' 책 '물욕의 세계'를 쓴 누누 칼러는 벼룩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은 티 테이블을 발견하고 생각에 잠긴다. 테이블을 사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 될 게 없는 행위이지만, 문제는 집에 다른 테이블이 있다는 것. 밀려드는 물욕의 파고 속에서 인생 최대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문득 머릿속에서 알람이 울린다. '이게 다 뭐란 말인가. 지금 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쇼핑 중독이 의심될 정도로 물건을 많이 사는 맥시멀리스트였던 저자의 인생에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 것이다.
'물욕의 세계'를 읽으면 그 이후 저자의 행방을 알 수 있다. 오스트리아 일간지 '디프레세'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6년간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에서 소비자 대변인으로 일한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자이자 환경운동가로서 복잡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시장의 상술을 폭로하면서도 할인 제품을 사러 다닐 때 마구 쏟아지는 도파민의 파도를 타기도 하고, 시장이 어떻게 우리의 구매욕을 자극하는지에 대한 쇼핑의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개인이 소비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지 않아야 한다며 소비자를 대변하기도 한다. 저자는 사회학, 심리학, 진화생물학 등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왜 인간이 물건을 소비하고, 잊고, 또다시 사들이는지를 성찰하며 '능동적인 소비의 설계자'로 변해간다.
새로운 해가 시작됐고, 올해도 물건을 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뭔가를 충동적으로 사고, 그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를 깨닫는 소비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쇼핑 중독과 미니멀리즘 사이에서 소비의 묘를 찾은 저자의 이야기가 좋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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