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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우크라, 러시아 영토 타격… 러 "집속탄 사용" 반발

입력
2023.12.31 09:56
수정
2023.12.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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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사일 122발' 최대 공습 가한 이튿날
우크라, 접경 벨고로드 폭격… 14명 사망
러 "집속탄 사용 범죄" 안보리 회의 요청

러시아 벨고로드 시내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30일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처참히 파괴됐다. 벨고로드=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벨고로드 시내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30일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처참히 파괴됐다. 벨고로드=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 지역에 대대적인 미사일 폭격을 퍼부어 러시아인 120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사용했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서부 도시 벨고르드에서 어린이 2명 등 14명이 사망하고, 108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약 30㎞ 떨어진 지역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 공격으로 벨고로드 시내 민간 시설물 약 40개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체코산 RM-70 '뱀파이어' 다연장로켓은 물론, 금지된 집속탄 형태의 빌카(Vilkha) 미사일 2발을 벨고로드 시내에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범죄는 처벌받지 않고 지나갈 수 없을 것.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 시설만 공격해 왔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은 전날 러시아의 대공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29일 미사일 122발, 드론 36대를 동원해 키이우와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는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민간 시설 수백 개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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