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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의 해…월별로 이것만 잘 지키면 건강 용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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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새해다. 월별 주의 사항을 잘 지켜 질환·사고를 예방하고, 건강검진에서 혹시 놓칠 수 있는 질환도 조기 발견·치료한다면 새해에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월별로 지켜야 할 건강 수칙'을 알아봤다.
새해 다이어트를 목표로 삼는 사람이 많다. 체중을 감량하려면 하루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500~800㎉ 줄이는 걸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운동인 걷기·자전거 타기·고정식 자전거·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 강도로 하루 30~6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시행한다.
금연도 새해 단골 목표다. 금연하고 싶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의지를 표현해보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 성취감과 가족의 행복을 그려보며 과감히 시도하자.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상담받고 치료제를 쓰는 것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질병을 예방하려면 건강검진을 받고 전문의 조언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건강 목표를 세우자. 건강 검진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암 같은 치명적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생활습관병과 위험 요인을 파악해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고민한다면 연령·성별·가족력·병력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1년 중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3월에는 결막염·기관지염·폐기종·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늘어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해 폐렴 등 감염성 질환도 증가한다.
호흡기·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미세먼지주의보(또는 경보)가 있을 때 외출을 삼가야 한다. 고령인이나 어린이는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걸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 후 손 씻는 습관을 들이고, 얼굴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한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기기 쉽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이다. 봄철 자작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
집먼지진드기도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늘면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도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생기기 쉽고 특히 환절기 기온차가 심하면 감기도 잘 걸려 비염·천식이 악화되기도 한다. 코막힘·콧물·눈 가려움·재채기 등 알레르기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치료받아야 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전파 위험이 높은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주의해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긴바지를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바르는 게 좋다. 말라리아 유행 지역 여행 시 전문의 상담 후 여행 전부터 귀국 후까지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으로 유행하기에 어린이는 출국 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 국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지키고, 귀국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의료진에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치료받아야 한다.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저혈압은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가 평소 혈관 확장 성분이 든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저혈압이나 혈압 강하에 따라 증상을 느끼기 쉽다. 심하면 실신하거나 낙상할 수 있다. 30도 이상 고온 다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 장시간 외부 활동을 삼가야 하는 이유다.
기온이 올라가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높다.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나오지 않아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어린이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는 수족구병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마철에는 고온 다습해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에는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질균·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저장은 4도 이하,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하고 조리된 음식은 되도록 즉시 먹는 게 좋다. 외출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있다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폭염이 한창인 8월에는 일사병·열경련·열피로·열사병 등 온열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5월 20일~9월 30일 신고된 온열 질환자는 2,818명(사망 32명)으로, 전체 온열 질환자의 32.6%와 사망자의 43.8%가 8월 초 발생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온열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고온 다습한 날이 늘고 있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재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준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고열·신경 및 정신 이상을 보이면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하다면 양산 등으로 햇볕 노출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추석 명절이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9월엔 진드기나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질환이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쓰쓰가무시증·라임병 등이 있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쥐 배설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되면서 사람 호흡기나 상처에 유입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이런 감염병은 흔치 않지만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어 고열을 동반한 몸살·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산과 들로 나갈 때는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을 풀밭에 벗어 두지 않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는 게 좋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65세 이상 고령인과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당뇨병이나 만성콩팥병 환자, 만성 폐 질환자에게는 보통 감기와 달리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에는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만 되면 유행하는 장관 감염증으로 오염된 물·어패류 등 음식물을 먹거나 감염 환자와 접촉해서 전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내 구토·설사·복통·발열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2~3일 내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증상이 오래가고 만성 설사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고, 물은 끓여 마시고, 칼·도마는 소독 후 사용하는 게 좋다.
12월에는 저체온증·동상·동창 등 한랭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외출 전에는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추울 경우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심·뇌혈관 질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득이 외출한다면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실내에서도 한랭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에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생기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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