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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루에 '미사일 122발' 우크라 전역 공습… "개전 이후 최대"

입력
2023.12.29 21:19
수정
2023.12.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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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서남북 주요 도시 피해
최소 12명 사망·86명 이상 부상

우크라이나 소방관들이 29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한 고층 건물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오데사=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소방관들이 29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한 고층 건물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오데사=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하룻밤 새 미사일 122기와 무인기(드론) 36대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이다. 이로 인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86여 명이 다쳤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미국 CNN방송·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서쪽의 르비우, 동쪽의 드니프로·하르키우, 남쪽의 오데사 등지에 러시아의 공습이 가해졌다. 약 18시간 동안 계속된 공격으로 최소 86명이 다쳤고, 수많은 이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파묻혔다고 AP가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산부인과 병원과 아파트 단지, 학교 등이 파괴됐다.

미콜라 올라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밝혔다. 이 중 미사일 87발과 드론 27대는 우크라이나 공군에 의해 요격됐다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앞선 최대 규모 공습은 러시아가 미사일 96발을 발사했던 2022년 11월이었다. 올해에는 지난 3월 미사일 81발이 발사된 것이 최대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사용했다"며 "러시아가 무기고에 있는 거의 모든 종류를 동원했다"고 썼다.

이번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에서는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고 건물이 포격으로 붕괴하면서 잔해에 10명이 깔렸다. 방공호로 사용되던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은 미사일을 맞아 붕괴했다.

하르키우에서도 최소 1명이 숨졌으며 병원과 주거용 건물 등이 파손됐다. 오데사에서는 2명, 드니프로에서는 5명이 사망했다. 르비우와 자포리자에서도 1명씩 숨졌다. 북부와 남부 등 다수 지역에서는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입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서쪽 지역과 접경한 폴란드에도 공습의 여파가 미쳤다. 폴란드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면에서 미확인 발사체가 날아왔다"며 "밤사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규모 공습이 가해진 것과 연관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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