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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방향지시등을 발명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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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성영화 스타 플로렌스 로렌스(Florence Lawrence, 1886.1.2~1938.12.28)는 보드빌 배우였던 어머니 샬럿 브리지우드(Charlotte Bridgwood, 1861~1929)를 따라다니며 6세 무렵부터 보드빌 무대에 섰다. 1906년 단편 무성영화 ’자동차 도둑들(The Automobile Thieves)’로 영화에 데뷔, 이듬해 개봉한 서부극 ‘대니얼 분(Daniel Boone)’에서 주인공의 딸로 출연,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첫 영화배우”이자 “할리우드 최초의 무비 스타”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26년 은퇴할 때까지 300편 가까운 영화에 출연했으나 이렇다 할 작품에 이름을 남기진 못했고 15년 촬영 현장 화재로 화상을 입은 뒤부턴 배역을 얻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그는 자동차 역사에 더 큰 발자취를 남겼다. 20대 시절 이미 자가용 승용차를 몰며 “내게 자동차는 거의 인간 같은 존재다. 사람처럼 친절과 이해, 배려에 반응하는 존재”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더 친절한 차를 원했던 그는 1914년 기계식 방향지시 장치를 직접 개발했다. 실내에서 레버로 뒤쪽 범퍼에 설치된 깃발을 올리고 내려 자동차의 주행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 브레이크를 밟으면 ‘정지(Stop)’ 깃발이 올라가게 만든 브레이크 신호도 만들었다. 그가 개발한 자동차 방향-정지 표시장치는 작동 시스템이 전기-전자식으로 바뀌었지만 자동차 무인주행시대에 진입한 지금도 필수 안전장치로 건재하다. 그는 특허를 내지 않아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했지만, 어머니 샬럿은 1917년 앞 유리 와이퍼를 개발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로렌스는 3차례 결혼해 2차례 사별했고 33년 결혼도 4개월 만에 이혼으로 끝났다. 그 무렵 이미 잊힌 전직 배우였던 그는 희소 골수 질환을 앓다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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