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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라 질문이 너무 많아"...여성 과학자가 넘어야 했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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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프시케 프로젝트'를 이끄는 여성 리더. 세계 행성과학계의 스타이자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인 린디 엘킨스탠턴은 평생 우주를 연구했다. 스물한 살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으로 처음 품은 우주를 향한 열망에서 여정은 시작됐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엘킨스탠턴은 나사 디스커버리 프로젝트 중 가장 치열했던 경쟁을 이겨내고 수백 명의 인력과 십여 년의 세월, 수천 장 제안서로 이뤄진 우주 탐사의 꿈을 실현했다. 저서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은 우주 저 멀리까지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간, 눈앞의 세계를 조금씩 바꾸고 성장해 나간 여성 과학자의 분투기다.
저자는 그가 탐험 중인 심우주를 소개하며 소행성을 좇는 과학적 여정과 리더로서의 삶을 엮어 낸다. 어린 시절 그는 성폭력, 부모의 학대, 불안정한 모녀 관계를 겪으며 혼돈과 의문 속에 살았다. 그 어두운 시간을 위로한 것은 과학이었다. 저자가 "내 마음을 크게 위로해 준 광대한 시간"이라고 표현한 우주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취약성과 실패를 덜 위험한 것처럼, 덜 중요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 위로를 딛고 우주의 깊고 긴 시간, 방대한 행성 탄생과 성장의 비밀을 풀기 위해 그는 지난 10월 태양계에서 가장 신비한 소행성 '16프시케'로 탐사선을 쏘아 올렸다. 탐사선은 4년 동안 29억 ㎞를 날아 2029년 8월 소행성 프시케에 도착한다. 소행성이 과학자들의 예측대로 금속으로 만들어졌는지, 금속으로 이뤄진 지구의 핵과 유사한지를 살필 것이다. 탐사선을 쏘아 올린 직후를 떠올리며 그는 회상한다. "나는 이제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 일 자체, 길 위의 벽돌 한 장, 하나하나의 인간관계가 모두 가치 있었다."
저자는 지금 쟁쟁한 과학자들이 뛰어든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지만, 걸어온 길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는 여성이 고위직이나 주도적인 학문에서 배제되고, 그래서 다시 여성 과학자가 탄생하지 않는 악순환을 목격했다. 과학자이자 리더로 나아가는 길목에는 늘 가능성을 제한하는 말이 끼어들었다. MIT에 들어가서는 '여학생은 배려를 받아 입학한다'는 비아냥을, 교수들로부터는 '질문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프로젝트를 맡을 때는 여성이 리더가 될 수 있느냐는 의심이 뒤따랐다. 그때마다 그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낡은 오해를 논박하고, 관행을 바꿨다. 여성과 과학의 감정적 연결고리는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로 향한 대담한 도전'이라는 부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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