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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목표 달성할 때까지 전쟁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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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명분으로 내세웠던 '나치 척결'을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쟁으로 악화된 민심 탓에 취소했던 연례 기자회견을 올해 다시 부활시킨 자리에서다.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것은 물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목표를 달성하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이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2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에 나선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줄곧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전쟁'이라고 할 경우 허위정보 유포죄로 처벌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도 전쟁의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은 "부족해 보인다"며 "무료 지원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미국은 중요하고 필요한 나라"라며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의 제국주의 정치가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전쟁 수행에 대한 자신감도 비췄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충분한 병력이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2차 동원령은 필요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61만7,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싸우고 있다"며 "지난해 30만 명이 징집된 데 이어 48만6,000명이 자발적으로 입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주요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 이날 행사는 전화와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받은 국민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2001년부터 매년 열렸다. 전쟁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는 건너뛰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 행사가 열린 건 처음이다. 올해는 국민의 질문과 기자 질문을 함께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대규모로 기자회견을 다시 개최한 것은 내년 3월 17일 열리는 대선을 앞두고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자국 기자는 물론 '비우호국' 출신을 포함한 외국 언론사 기자들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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