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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관람, 학교 앞 협박 용납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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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일부 초등·중학교에서 단체 관람하려다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 극우 유튜버나 보수단체가 압력과 시위를 벌이는 행태는 우려스럽다. 사회적 추태나 다름없는 이들의 행동은 상업적으로 악용될 조짐마저 있어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가 지난주 “근현대사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감수성을 높인다”며 체험학습일에 단체관람을 계획했다가 이틀 만에 취소했다. 반대쪽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제기했다는데, 민주시민 역량을 강화할 기회라는 학교 측 취지가 우리 사회 수준에 비춰 무리한 것인지 의문이다.
극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어제 서울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 ‘서울의 봄 관객동원조작 규탄집회’를 열었다. “좌빨(좌익 빨갱이) 역사왜곡 영화”라며 “더러운 좌빨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일부 학교 행사가 취소된 것에 대해선 “관객 수 조작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여러분 덕분에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가세연은 3년 전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추정 장소인 성북동 와룡공원 일대를 다니며 웃음을 터뜨리고 사자를 모욕하는 기이한 생방송까지 했다. 보수진영이라 불러도 될지 낯 뜨겁지만, 이들은 대한민국 보수를 국민들로부터 유리시키는 비상식적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역사적 단죄가 이뤄진 군사반란에 대한 평가는 여야와 보수·진보라고 해서 달라질 문제가 아니다. 하나회를 척결하고 반란세력을 처단한 것은 YS정부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반란수괴죄가 인정됐음에도 죄과를 참회하지 않고 미납 추징금마저 남긴 채 숨졌다. 그런데도 역사적 사실이 일부 다를 수 있는 영화에 대해 역사왜곡이라며 관람금지 협박을 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행태는 군사반란 향수에 젖어 있는 게 아니라면 유튜브 수익을 올리려는 것일 수밖에 없다. 안민석 의원은 어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여야 역시 '서울의 봄'의 정치화를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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