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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방미' 젤렌스키... "지원 지연되는 건 푸틴 소망" 미국 의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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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 번째로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이번 방미는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방대 연설에서 "(미 의회의) 안보예산안 처리 지연이야말로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며,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들을 절망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회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로 기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푸틴과 그 일당"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지지를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믿어도 좋다. 우리도 그만큼 여러분을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상원을 찾아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 앞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에 나선다. 지난 10월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별도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후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의 변함없는 안보 지원 의지를 거듭 확인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9월, 미국을 두 차례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미국 의회의 연휴 휴회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 이견으로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지원 등을 포함한 긴급 안보 지원 예산안의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긴급히 추진됐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국경 안보 예산 마련의 시급성을 내세우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월 의회에 제출한 안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미 연방정부는 올해 안에 안보 지원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을 경우, 재원 고갈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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