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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만에 젤렌스키 워싱턴 부른 바이든, "우크라에 돈 너무 쓴다" 여론과도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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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예산에 제동을 건 미 의회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석 달 만에 '젤렌스키 초청 카드'를 다시 꺼내 연내 예산안 처리를 위한 공화당과의 담판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 젤렌스키의 방미 효과엔 물음표가 붙고 있다.
10일 미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12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 약속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지난해 12월, 올해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미 때 우크라이나 전쟁 예산을 처리해 달라고 의회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약 610억 달러) 등을 포함한 약 1,100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최근 공화당이 반기를 들면서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미 상원을 찾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초당적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도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바이든과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미국 내 전쟁 피로감이 커진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초 FT와 미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 및 재정적 지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8%에 달했다. FT는 "젤렌스키가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워싱턴 방문을 준비하는 가운데, 정작 미국 유권자 절반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길도 모색했다. 그는 재임 후 처음으로 남미를 찾아 현지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아르헨티나에 요청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 파라과이, 에콰도르 지도자들과도 회담을 갖고 전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고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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