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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반발 샀던 COP28 의장, 이번엔 '화석연료 사용 옹호' 발언으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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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의장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화석연료 감축 요구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고 있다. 알자베르 의장은 COP28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첨단산업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전 지구적 기후 대응 성패가 달린 COP28 의장으로 지명됐을 때부터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인 바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알자베르 의장은 지구 표면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생중계 행사에서 매리 로빈슨 전 유엔 기후변화 특사의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다. 알자베르 의장은 또 "세계가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는 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이번 총회의 각국 대표단에 "과학은 분명하다.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억제는 궁극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을 중단할 때만 가능하다"며 명확한 기간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비드 킹 기후위기자문단(CCAG) 단장은 "COP28 의장이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하는 것을 듣자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려되고 놀랍다"고 지적했다.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은 이미 100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서는 최종 합의에 이를 반영할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기후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3일 UAE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직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UAE 두바이의 COP28 회의장에서 전 세계 탄소배출량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지난해 UAE의 배출량이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의 6배인 7.5%나 뛰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COP28 개막을 앞두고 UAE는 개최국 지위를 자국의 화석연료 수출에 활용하려 한 정황을 담은 내부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COP28은 지난달 30일 UAE 두바이에서 20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으며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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