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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내려갈 때마다 혈압은 1.3㎜Hg 올라… 부쩍 추워진 날씨, 고혈압 환자의 건강 관리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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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주간’이다. (사)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고혈압의 중요성을 알리기 2001년 정했다. 강추위가 체감되는 요즘 심뇌혈관 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추위와 함께 혈압이 오르기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할 때다. 기도 내려갈 때마다 혈압은 1.3㎜Hg 올라가므로 혈압 조절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와 함께 고령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한고혈압학회 2023 고혈압 팩트 시트’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1,2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70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률은 60%가 넘고, 60대로 범위를 넓혀도 절반가량은 고혈압인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은 자체로는 증상이 없지만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높은 혈압은 심장에 부담이 되고, 이를 견디기 위해 심장 벽이 두꺼워지고 커지며 심부전(心不全·heart failure) 상태로 진행된다. 또한 압력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동맥경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콩팥병·망막 출혈에 의한 시력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 고혈압 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2022년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두 해 모두 12월에 가장 많았다.
손일석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압에도 변화가 적지 않게 생긴다. 반면 여름에는 혈관이 늘어나고 더위에 의한 탈수가 겹치면서 혈압이 내려가는데, 이때 고혈압 약을 줄이면 다시 추워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조절이 잘되지 않기도 한다”고 했다.
혈압이 160/100㎜Hg 이상으로 매우 높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령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최고) 혈압은 140㎜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권고된다.
치료는 혈압강하제를 통한 약물 요법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 인자를 일상생활에서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니까 나쁜 생활 습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약물 요법은 생활 요법에 추가되는 치료로 추가적인 강압 효과를 얻는 것이며, 생활 요법을 통해 약 용량을 줄일 수 있기에 고혈압 약만 믿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일상에서의 고혈압 관리는 ‘가정 혈압’을 기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혈압은 가정과 진료실에서 측정한 것이 서로 다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측정하면 혈압은 문제가 없는데 진료실에서만 유독 높게 나오는 ‘백의(白衣) 고혈압’ 현상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반면 진료실에서 문제 없는데 집에서 측정하면 혈압이 높다면 조절이 안 되는 ‘가면(假面) 비조절 고혈압’이기에 문제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증상에 상관없이 아침과 잠자기 전, 특히 진료 1~2주 전에는 혈압을 측정해 기록하고, 혈압 변동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춥다고 실내에서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어르신은 오히려 혈압이 더 오르고, 체중이 늘면서 혈당도 오르고, 쇠약해지면서 근력이 떨어지고, 침대에서나 화장실 오갈 때 낙상과 골절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기온이 오르는 시간대에 가볍게 걷기나 산책, 기구 운동 등을 하는 게 좋다. 새벽 운동을 즐겨 하는 어르신이라면 아침 식사 후나 오후로 운동 시간을 옮기는 것이 좋다. 비나 눈이 내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고령인이라면 낙상 위험도 있기에 실내 자전거·체조 같은 실내 운동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다.
고혈압 관리에 연관이 깊은 식습관은 ‘소금’이다. 혈액 내 나트륨이 높아지면 물을 같이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그 결과, 혈액 부피가 커지고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마련한 ‘고혈압 진료 지침’에 따르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필요량의 4~6배(15~25g)나 많이 섭취하고 있다.
만약 소금을 줄이면서 음식이 너무 싱거워 먹기가 힘들면 국물을 삼가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 매끼 국물 한 컵(200mL)을 덜 마시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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