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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기후정상회의에서 석유 세일즈"… 의장국 리스크에 기후 대응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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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회의를 '석유 세일즈'에 악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UAE는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업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나라다. 전 지구적 기후 대응의 성패가 달린 회의가 '의장국 리스크'로 시작 전부터 구설로 얼룩졌다.
27일 영국 BBC방송은 COP28 의장단이 작성한 내부 문건을 토대로 “UAE가 석유 판매에 COP28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독립 언론 기후보도센터(CCR)가 입수했다.
150쪽 분량의 문건은 UAE 산업첨단기술장관인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이 지난 7~9월 각국 인사들을 만나 전달할 핵심 메시지를 미리 정리한 것이다. 문건에는 UAE 국영석유회사(ADNOC)의 사업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ADNOC는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 “화석연료 개발 사업 협력을 원한다”는 문구들이다.
BBC는 “COP28 의장단이 '문건에 ADNOC 사업 관련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도 확인했다"며 “의장의 행동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UAE 정부가 임명한 알자베르 의장은 ADNOC의 대표다.
환경단체들은 COP28이 '중동 석유 부국'인 UAE의 '의장국 리스크'에 휘둘릴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UAE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화석연료 퇴출에 앞장설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팽배하다. BBC는 “UAE가 기후 리더십을 발휘할지 여부는 COP28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UAE는 2021년 올해 총회의 의장국으로 지정됐다. 5개 대륙의 국가들이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는 지침에 따라서다.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45%를 배출하는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COP28에 불참하는 점도 회의의 김을 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회의엔 참석했지만 올해는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회의엔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하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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